치유릴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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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로 보낸 6주, 마음으로 성장하다

2018-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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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도 부산을 떠날 거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갑자기 서울에서 일하게 되어 오빠가 지내는 원룸에서 함께 지내게 되었습니다. 성수동에 위치한 회사에서 죽전에 있는 집으로 출퇴근 시간은 왕복으로 세 시간 걸렸습니다. 또한 물가는 부산보다도 훨씬 비싸고 가볍게 술 한잔 기울이며 하소연할 친구도 서울엔 없어 해외 생활을 할 때보다 적응하기가 더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서울 생활이 두 달째가 될 때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회사 대표님께서 먼저 참여한 후 추천해주셨고, 가벼운 마음으로 참여했던 것 같아요. 첫날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헤이그라운드에 도착하자마자 너무 맛있는 저녁이 준비되어 있었고, 전 기분이 들떴습니다.

 

식사 후에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나’를 솔직하게 소개하는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만 눈물이 울컥 났습니다. 부산에서 왔다고 말하는데 서울 생활 초반의 힘듦과 연결돼서 슬펐나 봐요. 그렇게 첫날부터 울보 캐릭터로 참여자분들에게 각인시키고 난 뒤 쭉 유지됐죠. 뭔가 서러우면서 울어도 창피하지 않고 그런 기분이 들었을까요?

 

참여율은 두말하면 잔소리고, 공감능력은 더 좋은 슈퍼 최강 팀원들이 모인 우리 조가 너무 좋았습니다. 매주 속마음을 얘기하면서 위로받고,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공유하며 행복했습니다. 조금씩 나에 대해 더 알아가고 과거에 어떤 마음이었는지 정면으로 들여다보고, 외면하려고 했던 상처는 꺼내어 어루만져 주었습니다. ‘괜찮다, 괜찮다’하다 보니 정말 괜찮아진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과거의 기억 때문에 다시는 하지 않아야지 했던 것도 두려움 없이 할 수 있겠다는 마음으로 바뀌고 있었습니다.

 

매주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 프로그램이 끝나고 치유활동가님께서 한 분 한 분과 포옹으로 인사를 할 때 ‘탁’하고 마음이 놓이면서 편안함을 느꼈습니다. 6주 동안 울기만 한 것 같았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니 성장한 내가 보였습니다. 그리고 주변 사람에게 슬픈 감정을 들키기 싫어해서 재밌는 얘기를 하거나, 먼저 떠들곤 했는데 타인의 이야기를 잘 듣고 공감할 수 있는 능력도 조금은 생겨 ‘리스너’로서의 역할도 조금씩 할 수 있게 됐답니다.

 

스스로를 귀한 사람으로 여길 수 있게 한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에게 너무 감사합니다. 서울이 너무 추워서 지내기가 힘든데 마음만은 따뜻하게 보내겠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른 프로그램도 참여해서 저같이 타향살이(?) 하는 사람들 얘기 많이 듣고 친구가 되어드리고 싶습니다! 진정한 저를 더 심도 있게 찾으면서요!

 

글 :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 2017 공감인 전나현 참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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