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릴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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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어르신들 반갑습니다

2020-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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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28일 화요일. 드디어 올해 처음 어르신 공감단 활동을 했다. 코로나로 모든 일정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상황에서 이태원2동 주민센터에서 진행된 공감단 활동은 뜻 깊었다.

올해부터는 책임활동가라는 제도를 만들어 책임활동가를 중심으로 공감단 활동을 하기로 했고 오늘이 그 첫 시도였다. 그런데 막상 내가 첫 책임활동가가 되어 현장 답사를 하고 다과와 물품 준비를 직접 해 보니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현장 답사를 가서 활동가들이 활동 당일 쉽게 찾아 올 수 있게 안내하기 위한 주변 지리 사진을 찍었다. 현장에서는 테이블의 배치 구도를 가늠하여 공간을 살피고 콘센트 위치까지 세심하게 살폈다. 또 다과 준비를 위해 현장 근처 슈퍼와 떡집등도 돌아다녔다. 

그렇게 차근차근 준비하는 동안 날짜는 다가왔다. 활동 당일 활동가선생님들은 각자 맡은 역할에 따라 다과를 준비하고 진행 테이블과 대화할 1:1 테이블을 세팅했다. 코로나로 긴장을 놓을 수 없어 만반의 준비를 했다. 발열 체크를 위한 체온계와 마스크, 손 세정제, 테이블 위에 놓을 투명 칸막이까지 챙겼다. 활동가들은 능숙하게 손발을 척척 맞추었다. 어르신들을 고려해 다과는 술빵과 전병, 양갱, 사탕과 방울토마토 등으로 준비했다. 

장맛비가 오락가락하는 궂은 날씨였지만 여덟 분의 어르신들은 약속 시간보다 일찍 오셨다. 코로나로 활동이 뜸했던 터여서 이태원2동 주민센터에는 때아닌 생기가 넘쳤다. 오랜만에 어르신들을 만나니 활동가들도 한껏 들떠 있었다. 

오늘은 그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치유활동가들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왔다. 귀가 잘 안들리는 않은 어르신에게 찬찬히 질문하고 들어주느라 진땀을 빼는가 하면, 어르신 이야기를 잘 듣고 싶은 마음에 의자 위에 올라가 몸을 어르신 쪽으로 쭉 빼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활동가의 모습에 울컥했다. 

자신만만하고 활기차게 큰 목소리를 내시는 어르신, 조곤조곤 말씀하시는 단아하신 어르신, 단정한 차림새에 이런 공감단 활동이 정기적으로 있었으면 좋겠다고 수줍게 말씀하시는 어르신, 자신을 어르신이 아니라 아저씨라고 불러 달라는 어르신, 당신에게 드린 다과를 활동가들에게 기꺼이 나눠 주시는 어르신까지 활동가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돌아가시는 어르신들의 표정이 눈에 띄게 환해졌다. 코로나로 집에만 계시다 보니 이렇게 누군가를 만나 이야기하는 것이 무척이나 그리우셨구나 생각되어 코끝이 찡했다.

숫기 없는 내가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컸는데 어르신들의 말씀을 살갑게 들어주시는 활동가 선생님들 덕분에 오늘 활동을 무사히 끝낼 수 있었다. 

공감단 활동을 하면서 한 걸음 떨어져 뒤에서 활동가 선생님들과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기는 처음이었는데 정말 감동적이었다. 오늘 이태원2동 주민센터에 오신 모든 분들께서 건강하시고 평화로우시기를 그리고 행복하시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어르신공감단 활동을 마무리 한다.


글 : 이은희 치유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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